체험이라고 할 만큼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기록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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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도 출장 중,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 (10월)
겪어보니, 뎅기열은 다음의 단계로 진행된다
1) 뎅기 바이러스가 직접 공격하는 단계 (3~4일)
- 주요증상 : 고열, 감기증상, 오한, 두통, 근육통
- 이 기간동안 내 몸은 열심히 항체를 만들어 뎅기바이러스와 싸운다
- 해열제는 타이레놀 계열만 사용한다. (이부루펜X)
2) 이후의 나의 면역체계가 내몸을 공격하는 단계 (36~48시간)
- 1단계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혈소판을 파괴한다.
- 항체가 병원균과 혈소판을 구분 못해서, 닥치는대로 파괴한다
- 뎅기열을 두번째 걸리면 더 심할수 있다 (벌에 쏘인것 처럼)
- 혈소판이 15만 이하로 내려가면 8~12시간마다 추적검사를 한다
- 혈소판이 3만 이하로 내려가면 수혈을 해야한다
3) 회복단계
- 몸속의 항체가 줄어들면 더이상 혈소판이 줄어들지 않는다
- 혈소판 수치가 반등하면 퇴원 가는하지만, 요양이 필요하다
참고로 뎅기열에 예방이나 치료약은 없다.
한국에서 이미지가 별로인 병이라서 놀림받기 좋다... (신xx)
------------------------- 데이터 기록 --------------------------
혈소판 갯수변화
1일차 29만 (10/12)
3일차 29만 (?) (입원)
4일차 19만
5일차 15만
6일차 15만
7일차 오전 9.5만
7일차 오후 7.0만
8일차 오전 7.0만 (=소강상태로 판단)
9일차 (지금, 기다리는중) 6.5만... 더 줄었네..ㅅㅂ
10일차 9만 (10/21) 퇴원
-------------------- 이하, 생생기록 ---------------------
1) 인도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림
2) 와, 이거 정말 아프고 최악인데, 이 병은 치료약이 없음
break bone fever라고 불린다는데, 물과 진통제, 해열제로 버티는수 밖에..
3) 오늘 6일차로, 조금 회복되서 한숨 돌리고 앉아 있음.
회복에는 10일~20일 정도 걸린다는데, 출장 내내 병상에 있게 생김
4) 몬순 직후부터 겨울 직전까지 모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기간에 여기 오면 안되겠음
5) 나 말고도 공장에서 3명 더 걸린것 봐서는 방역부족 일텐데, 화가남
6) 아오시바
- 경과 -
1일차) 감기몸살에 오한, 두통, 온몸에 근육통, (이때 응급실로 뛸걸..)
뎅기열 여부 확인위해 피 검사가 필요한데, 병원은 문을 닫아서 사설
검사소 도착, 검사. 손소독제로 피부 세척을... ㅎㄷㄷ
체온 39.5도 103f,
2일차) 증상이 더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 병상이 없어서 병원 두곳을 돌고,
피도 또 뽑음...
해열제와 진통제로 버티는데, 열은 약먹을때 잠깐 떨어지고,
온몸이 죽도록 아픔. 약 하나가 한국에서 사용금지된 약물이라 패스
체온 40도, 혈소판 29만개
3일차) 오한이 가시지않고, 온몸이 아픈데, 밥도 입맛에 맞지않고,
체온 39.5도, 혈소판 29만개
4일차) 감기 기운은 거의 나은것 같고,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여전함.
감기기운이 꺾이면 바이러스가 많이 줄었다는 뜻이라고 함
이제는 폰이라도 보고, 조금 걸어다닐수도 있음
체온 38도, 혈소판 19만개
5일차) 아침에 상태를 보니 좀 편한 기분이라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이게 중증 상태라고 함. 지금 무리하면 딱 골로간다는 상태라는데...
혈소판 숫자가 계속 줄어들어서 퇴원불가
체온 37도, 혈소판 15만개
6일차) 아침에 혈소판 검사 샘플 채취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어서 게스트하우스에 복귀해서 쉬고싶다...
혈소판 숫자가 15만 이하가 되면 8시간마다 검사& 수혈한다고 한다...
이건 너무 싫다
화가나는게, 이렇게나 피를 자주 뽑을거면 링거용 바늘하나 더 꽂아서
거기서 뽑지, 무식하게 매번 찔러서 팔뚝이 바늘자국으로 범벅
3일차 까지는 죽도록 아프고, 이후 조금 나아짐
이후는 조심해야 하는데 뭘 어찌 조심할지 모르겠고... (단순히 움직이지 말라는거)
아씨, 여러가지로 화가난다
얼른 회복하고, 집에 가고싶다...